대학원에서 RF연구하기

 * 이 글은 학부생과 일반직장인을 대상으로 대학원 진학방법이나 대학원이란 곳이 어떤 곳인지를 개략적으로 안내해드리기 위해 쓰인 글입니다.

 

대학원이란?

원래 대학원이란 석사-박사과정을 통해 학위를 취득하기 위한 대학 이상의 전문교육기관입니다. 보통 일반 4년제 대학의 각 학과별로 대학원이 존재하며, ICU(정보통신 대학원)이나 Kjist(광주과학기술원)처럼 특수하게 대학원만 존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보통 석사는 2년내에 수업과정과 학위를 이수받게 되며, 박사의 경우 석사를 마치고 나서 보통 3년~5년 정도의 수료 및 학위취득 기간이 필요합니다. 각 학위과정동안에는 대학과 같이 일정량의 전문수업을 듣고 과정을 이수해야 하며, 최종적으로 학위 논문이 통과되어야 학위가 인정됩니다. 논문이 통과하지 못한 경우는 수료처리되며, 수료처리 후 일정 기간내에 졸업논문을 제출하여야만 합니다.

 

Lab(연구실)

대학원은 학과 뿐만이 아니라 각 학과별로 연구실(laboratory)가 내부적으로 분류되며, 각 연구실마다 한분 또는 두분의 교수님께서 지도교수를 담당하게 됩니다. 다른 곳도 마찬가지지만, 공대 대학원의 경우도 철저히 지도교수님의 영향권 내에 대학원생의 행보가 결정됩니다. 즉 각 연구실별로 연구분야가 조금씩 다르기 마련이며, 이것은 해당 지도교수님의 전공과 아주 밀접한 관련을 갖게 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대학원진학이라 함은 어느 교수님 밑으로 들어갈 것인지를 결정하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기가 하고 싶은 분야를 확실히 정하고 들어가지 않으면 전혀 엉뚱한 곳에 배치될 수도 있습니다. 이부분은 본교생과 타교생의 문제가 비교적 관련깊으며, 보통 본교생의 경우는 대학원 진학을 결정하면 원하는 지도교수와 상담등을 거쳐서 시험준비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과정에서 해당 교수님이 학생을 거부한다면 대학원진학을 포기하는게 나을 것이며, 보통은 열심히 하려는 의사를 잘 밝히고 우수한 학점을 이수하였다면, 시험을 통과하는 일만 남았다고 볼 수 있겠죠.

타교생의 경우는 해당 교수님을 직접 방문하여 밑에 들어가고 싶다는 의사를 잘 밝히지 않으면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많이 적어집니다. 그냥 대학원 입학 시험을 치고 원하는 류의 연구실을 신청할 수는 있지만, 실제로 그 연구실에서 신규인원 추가량(이런걸 보통 TO라고 하죠)이 어느정도인지, 또 내부적으로 잠정선발된 인원이 잇는지에 따라 확신할 수 없게 됩니다. 따라서 시험은 통과되었지만 원하는 RF분야가 아닌 광이나 반도체 등으로 배치될 수도 있으니, 기본적으로 직장인이건 타교생이건 간에 시험을 치려는 학교의 어느 교수님 밑에 들어갈 것인지 정하고 방문상담이 필요합니다.

 

대학원 시험

대학과 달리 대부분 1년에 두 번, 봄과 가을에 입학생을 받게 되므로 11월이나 6월쯤부터 대학원 입시원서 접수가 있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영어와 전공 시험을 기본적으로 보게 되며, 학교나 과정에 따라 추가과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일부학교는 여름학기 대학원생 접수를 아예 안하는 곳도 있으므로 잘 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영어는 일반적인 TOEIC이나 TOFEL류의 문제가 출제되어 보통 100점 만점에 40점~60점 정도의 과락기준이 있습니다. 즉 그 점수를 못넘으면 전공이 100점이라 해도 불합격됩니다. 전공은 보통 여러 과목중에원하는 분야의 문제를 선택하여 풀게되며, 영어와 마찬가지로 과목별로 과락점수가 있어서 반드시 일정 기준의 점수를 넘어야 합니다. (당연히 주관식) 일반적으로 각 과목별 과락점수 40점 미만 탈락 및 평균 60점 이하 역시 탈락의 두단계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든 과락 기준을 통과하였다면 이제 종합된 합산 점수로 필기전형의 등수대로 합격률이 결정될 것입니다. 이러한 필기전형 속에는 대학때의 전공 학점점수 역시 포함됩니다. 면접전형에서는 여러 교수님들이 전문적인 질문과 공부할 자세에 대해 물어보게 됩니다. 지도교수가 될 분이 직접 면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면접시험의 중요도도 굉장히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해당 지도교수님이 물어볼 만한 분야의 질문을 정리해서 공부하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위의 전형과정이 학교마다 전부다 똑같은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위와 같은 방법이 기준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입니다.

 

대학원에서 배우는 것 (석사 기준)

대학원은 어찌보면 대학생활의 2년 연장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단순히 수업을 들으러 다니는 대학생활보다 구속과 제약이 많습니다. 보통 대학원생들은 마치 회사원처럼 일정관리가 되는 경우가 많으며, 아침과 저녁에 등하교하는 것을 출근/퇴근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지요. 즉 아무말없이 늦거나 하루이틀 학교에 나오지 않으려면 뭔가 이유가 있어야 할 겁니다.

대학원에 입학하면 우선 학교내 연구실에 자기 자리를 배정받게 되죠. 그래서 상시적으로 앉아서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기며, 공부를 열심히 하고자 하는 사람에겐 아주 좋은 자리가 됩니다. 반면 농땡이를 치려면 굉장히 구속이 되는 자리가 되죠.(자주 자리에 안보이면 지도교수님이 싫어할테니..) 특히 요즘엔 어느 학교건 스타크래프트 못하게 하느라고 난리더군요.. 대학원생 자리는 어찌보면 24시간 게임방이 될 수도 있어서 그걸 노리고 들어가는 학생도 있다는 말까지 들었는데, 정말 위험천만한 일입니다.^.^

대학원생도 수업을 들어야 하지만 일반 학부생의 반정도 양밖에 안됩니다. 물론 내용은 보다 심도있고 어려운 것들입니다. 보통 2년 석사과정중 앞의 3학기에 모든 수업을 듣고 마지막 학기에는 졸업논문을 쓰는게 일반화되어 있습니다.

대학원은 수준높은 수업을 통한 지식강화의 측면도 있지만, 실제로 대학원에서 얻을 수 있는 중요한 메리트는 바로 '연구'할 기회를 얻는 다는 것입니다. 어떤 특정 주제에 대해서 깊이 파고 들어서 다른 사람의 결과와는 뭐가 달라도 조금은 다른 연구결과를 만들어내야 하니까요. 이것은 학부에서는 얻기 힘든 중요한 경험입니다. 또한 그 연구 과정에 있어서 전문적인 기자재 및 각종 실험과 제작등을 해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전공한 주 전문분야에 대한 지식을 얻는다는 것 보다는, 그렇게 특정 대상을 혼자 연구하고 그 해결방법 및 방향을 탐구해보는 것 자체가 더 중요합니다. 그러한 경험은 후에 업체에서 연구개발을 하게 될 때 좋은 경험이 됩니다.

 

석사과정

대학에서 학사학위를 받고, 대학원에서 2년 동안 석사과정을 밟은 후 바로 사회에 진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석사과정은 원래 박사의 전단계 연구훈련과정이기 때문에 박사학위로 올라가는게 더 자연스럽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공학계에서 석사과정은 그런 박사전단계 과정의 기능보다는, 학부에서 익히기 어려운 전문기술과 연구경험을 쌓는 곳으로 더 일반화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기업에서 석사과정을 마친 대학원 졸업자를 뽑을 때 보통 그 기간을 2년 경력으로 쳐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은 대학원졸업자가 업무경험 비슷한 흐름을 어느 정도 알고, 전문화된 지식에 접근하고 탐구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는 측면을 크게 인정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취업해서 자신의 논문분야에서 직접 일한다는 경우는 드문 편입니다. 그러므로 석사과정을 통해 자신이 배울 수 있는 최대한을 배우고 노력하고 지식을 넓혀놓지 않으면 되려 욕을 먹을 수도 있습니다. "저 사람 대학원 나온거 맞어??"

고로 대학원생이라면 저런 소리 듣진 않도록 전문적 지식은 물론 기초지식도 잘 쌓도록 노력에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따지고 보면 2년 경력이지만 대학보다 더 비싼 등록금을 내고 다닌 시간, 좀 널널하게 보내 버리면 굉장히 시간과 돈 낭비가 될 소지가 다분합니다. 대학원은 보통 회사보다 더 바쁘고, 학부와는 비교가 안되게 많은 시간을 투자하게 되는게 정상입니다.

 

대학원의 학비보조

대학원은 대학보다 등록금이 20~30% 비쌉니다. 대신 공대에서는 프로젝트나 조교비등이 꽤 있기 때문에 많은 부분 충당이 가능합니다. 특히 최근에는 BK21 사업 등으로 많은 보조금이 지급됩니다.

조교비는 보통 수업보조조교나 실험조교 활동등을 통해 학교에서 공식적으로 받게 됩니다. 이 금액은 학교마다 꽤 차이가 많아서 A교의 경우 학비의 반액 이상을 주는 경우도 있고 H교의 경우는 아주 적은 금액을 주기도 합니다. 이런 수업보조조교가 아닌 학과의 사무조교나 기자재 조교를 겸직하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는 학비 이상의 생활비수준까지 지급되는 좋은 아르바이트가 되기도 합니다. 보통 수업/실험조교는 해당 지도교수님의 담당과목 여부에 따라 결정되며, 사무나 기자재 조교는 일반적으로 학과장님을 지도교수로 모시고 있어야 가능할 것입니다.

프로젝트, 즉 과제라 함은 정부나 업체에서 일정기간내에 특정 대상의 개발이나 연구를 의뢰하는 작업을 말하며, 여기에는 인건비까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과제 참여에 따라서 교수님께서 용돈(?)을 지급해 주시게 됩니다. 이 금액의 편차는 상황에 따라 매우 커서, 한푼도 못받는 경우에서부터 일반 회사직원만큼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외국 유수 대학의 경우는 대학원에서 워낙 과제를 많이 해서 학비가 아니라 월급받으면서 다니는 경우도 많습니다. 다만 프로젝트에 관여하게 되면 많이 바쁘고 정신없습니다만, 좋은 경력사항이 되기 때문에 열심히 하는게 좋겠죠. 또한 얼마를 받게 되느냐는 사실 교수님이 전적으로 결정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어떤' 지도교수를 만나느냐도 꽤나 중요합니다. (알아서 잘 해석하시길)

 

세미나와 논문

대학원은 보통 세미나를 지겹게 하는 편입니다. 세미나란게 순서를 돌아가면서 준비자가 맡은 분야에 대해 열심히 조사해서 발표함으로써, 남들에게 지식을 전달하기 위해서 하는 것만이 아닙니다. 세미나를 통해서 특정 대상에 대해 자료조사 및 학습을 하고 그것을 남들에게 설명하는 과정 자체가 좋은 공부가 되며, 발표되는 내용에 대해 틀린 부분을 지적받기도 하고, 의견도 수렴하면서 관련된 토론등을 통해 다 함께 그 내용을 공유하는데 의의가 있습니다. 종종 세미나는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앞에서 발표하기 보다는 잘 모르는 신입을 시키게 되지요. 그럼으로써 신입이 더 공부를 많이 하고, 선배들은 공부한 내용을 지도하고 지적해주고, 때로는 역으로 새로운 것을 배우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학위를 받기 위해서는 졸업논문을 써야하는데, 논문은 기본적으로 다른 곳에서 발표 또는 언급되지 않은 새로운 주제에 대한 것을 써야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므로 상당히 까다롭고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국내 현실상 석사논문에서 creative한 무엇을 발견하기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많은 석사논문들이 기존의 지식의 재생산 단계에 머무르거나 외국 논문의 국내 연구수준이지만, 어쨋거나 책에 나온 숙제 수준이 아닌 높은 수준을 요구받습니다. 이러한 학위 논문 심사과정을 영어로 'defence'라고 하죠. 말 그대로 자신의 논문에 대한 석학들의 질문을 잘 받아내서 '방어'한다는 뜻이겠죠. 대부분은 논문 제작과정을 선배나 지도교수가 면밀히 지도하기 때문에 열심히 준비했다는 것을 주변에서 안다면 통과에는 별 문제는 없는 편입니다. 하지만 분명히 질이 떨어지는 석사논문이나 주변에 별로 열심히 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면 논문이 탈락되는 경우도 분명히 있습니다.

이러한 논문은 졸업논문 뿐만 아니라 전자공학회/통신공학회 및 전자파 학회와 전파전파와 마이크로파 학술대회등에 발표하기 위해 쓰여지기도 합니다. 보통 석사과정이라면 이러한 학회에 참가하여 자신의 학위논문 또는 연구논문을 졸업전에 최하 1~2회 이상 발표하는 것이 상례로 되어있습니다. 가능하면 수준높은 연구를 하여 IEEE 등의 국제논문지에 실리면 더할 나위 없을 것입니다.

 

대학원의 허와 실

왜 이런 언급이 나오냐면, 실제로 대학원은 그렇게 폼나는 곳이기만 한 곳은 아니라는 점 때문입니다. 조용히 앉아서 연구하고 공부하고.. 뭔가에 탐구하고.. 이러기만 한 곳은 결코 아니라는 점을 미리 주지해야 합니다.

물론 이것은 지도교수님과 주변 환경여하에 많이 의존하지만, 실제로 공부 이외의 것에 매달려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조교업무로 인해 수없이 많은 보고서를 채점해야 할 수도 있고, 시험때마다 감독에 들어가고 결과를 채점해야 하기도 합니다. 당연히 이것은 철저히 지도교수님 담당과목에 근거하게 되며, 특히 시험기간에 쉴새없이 시험감독을 하다보면 굉장히 짜증날 수도 있습니다. 본인도 공부하기 바쁜데..

이런 조교성 업무 뿐만 아니라 BK21사업이나 과제 관련해서 며칠동안 밤새도록 영수증을 정리해야 하기도 하고, 기자재 관리를 위해 열심히 물건 정리하고 부품 정리하고, 또 학부생들 실험준비를 위해 실험실 대청소나 부품 정리를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시간들이 생각보다 결코 적진 않습니다. 심지어 지도교수님의 성격에 따라서는 엉뚱한 수발까지 들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 지도교수님 아버님 칠순잔치에 가서 서빙과 노래공연(?)까지 해야 하는 경우도 봤습니다. 대학원은 지도교수님의 스타일에 철저히 지배받는다는 점 주지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매우 완곡히 표현한 것임..)

이런 문제들 때문에 대학원을 그만두는 사람도 종종 발생하며, 많건 적건 간에 연구외 잡무가 결코 적진 않습니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다양한 업무경험을 쌓게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겟죠. 실제 회사에 나가보면 더 심하면 심했지 덜하진 않기도 하거든요. (이런 얘기 미리하면 실망할지도..)

또한 막연히 대학원에 들어가면 교수님과 선배들이 잘 트레이닝 시켜줘서 좋은 지식을 많이 배울꺼라 생각하기도 합니다. Oh No! 대학원에서 공부하면서 아마 뼈저리게 느끼는 문제는 아마 "공부는 혼자하는 것"일 것입니다. 물론 연구에 있어서 Co-work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이점에 있어 대학원은 원생들에게 매우 능동적인 학습자세를 요구합니다. 왜냐하면 정말로 연구나 지식을 쌓는 것은 혼자 해결해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보통 교수님은 연구거리를 툭 던져주거나 아니면 아예 연구거리자체도 만들어내길 원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연구를 혼자 수행하면서 막히는 부분에 대해서 선배와 교수님께 전문적 지도를 받을 기회가 생기는 것이죠. 누가 먼저와서 가르쳐주기보단 먼저가서 물어봐야 합니다. 또 경우에 따라서는 교수님도 잘 모르셔서 학생에게 해결을 시키는 경우까지 있습니다. 어찌보면 힘든 문제지만 좋은 기회일 수도 있습니다. 최소한 좋은 실험장비와 책자들, 그리고 물어볼 사람이 있다는 것은 자기연구에 아주 좋은 환경입니다.

실제 이러한 문제로 인해 대학원에 실망하고 그만두는 경우도 많이 봅니다. 이에 따른 본인의 고수준 지식 습득의 한계같은 것을 느끼게 되기도 하구요. 하지만 진짜 연구는 자기 혼자 끙끙대야 자기 지식이 되며, 이런 과정은 회사나가면 더 심하면 심하지 덜하진 않습니다. 대학원에서 공부를 제대로 시켜주지 않는다고 그만두고 업체에 취업해본다면, 아마 더 황당할 겁니다. 업체에선 아마 선배가 전문지식을 전수하는데 더 보수적일 가능성이 큽니다. 자기기술 전수란 쉬운 문제가 아니므로, 그야말로 어깨너머로 배워야 하는게 더 많죠.

 

마치며...

운영자 자신도 RF전공으로 대학원을 졸업했습니다. 업체에서 일하면서 밑의 직원으로 여러 사람을 만났으며, 업무특성상 대부분 대학원 졸업자들을 만났습니다. 이런저런 사연으로 제가 사수를 맡거나 직접 지도 및 관리해야 했던 10여명정도의 대학원 졸업자를 보면 참 다양한 생각이 듭니다. 어떤 사람은 정말 충실한 시간을 보낸 티가 나고, 어떤 사람은 정말 학부생만도 못한 경우까지 봤습니다.

대학원 졸업자들의 장점은 아마도 일반 학부졸업자보다 업무에 빨리 적응한다는 점과 내용적으로 전문성이 다소 높다는 점입니다. 실제 업체에 들어가면 아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적응도에서 차이가 나는 편이죠. 또한 하나의 업무를 던져주었을 때 알아서 처리하는 능력이 확실히 낫습니다.

하지만, 그냥 학부 졸업한 경력 2년차보다 낫느냐면, 대체로 그렇지는 못한 듯 합니다. 그렇다면 똑같은 나이로 대학원을 나온 직원과 2년 업무경력있는 직원을 비교하는게 좀 무리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대학원시절은 정말 후회없이 열심히 보내야 된다고 강조드리는 것이죠. 실제 업체에 나와서는 몇 년 지난다면, 대학원이냐 학부냐의 최종학력은 별로 의미없고, 거의 개인의 실력과 능력만 존재합니다. 한마디로 학력보다는 개인의 노력여하에 그 실력과  숙련도가 지배받는다고 생각하십시요.

대학원은 자기 발전의 기회로 생각해야지, 있는 그대로 자신의 경력에 +가 되는 그 무엇으로만 보아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2년정도, 회사처럼 이익문제에 직접적으로 결부되지 않고 다소간 프리하게 학문에 매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십시요.

또한 학부생이건 업체경험자이건 간에, 만약 대학원 진학을 결심하셧다면, 반드시 능동적인 연구자세에 대해 마음에 준비를 하셔야 합니다. 일일이 지도받는 경우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것보다는 자기 혼자서 어떤 전문적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과정을 트레이닝한다고 생각하는게 낫습니다. 물론 과정뿐만이 아니라 그 내용도 학부졸업생에 비해 2년이란 시간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갖추어야 함은 물론입니다.

마지막으로 대학원 진학을 희망하는 분들께 대학원에 대한 다소나마 궁금증을 해소하는 정보가 되었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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